도시에서 열심히 생활해도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2018년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영화 는 그런 시간을 보내던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김태리가 연기한 혜원은 시험과 도시생활에 지쳐 어린 시절 살았던 시골집을 찾는다. 처음부터 고향에서 살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배가 고파 내려왔다는 말처럼 직접 밥을 짓고 집 주변의 밭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영화에는 큰 사건이나 빠른 반전이 거의 없다. 대신 계절마다 달라지는 음식과 오래된 친구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혜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혜원이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1. 사계..
만약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실수했던 말이나 놓쳐버린 기회를 고치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을지도 모른다. 의 팀에게는 이런 상상이 실제로 가능하다.스물한 살이 된 그는 아버지로부터 집안 남자들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하지만 영화는 이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사건을 만들지 않는다. 팀이 시간을 되돌리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시간여행을 이용해 원하는 순간을 만들어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은 아무리 특별한 능력이 있어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래서 은 시간여행 영화로 시작하지만 사랑과 가..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멋진 장면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는 상상 자체보다 상상이 필요 없어지는 과정을 더 흥미롭게 보여준다.월터 미티는 라이프 잡지에서 사진 네거티브를 관리하며 오랫동안 조용히 일해온 사람이다.회사 밖에서 특별한 모험을 즐기는 인물도 아니고, 좋아하는 동료 셰릴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그런 월터의 일상이 마지막 종이잡지에 들어갈 사진 한 장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다.이 작품을 여행 영화로만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상상 장면의 변화와 종이잡지의 마지막, 그리고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서로 이어져 있다. 1. 상상 장면이 줄어들수록 넓어지는 월터의 현실영화 초반 월터는 현실에서 곤란한 순간을 만나면 자주 상상 속으로 빠져..
는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 트루먼 버뱅크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마을 시헤이븐에서 아내와 함께 살아가며 이웃들과 매일 같은 인사를 나눈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생활이지만 트루먼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그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가 거대한 방송 세트이고, 그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전 세계에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다.영화는 이 독특한 설정을 이용해 만들어진 일상을 진짜 삶이라고 믿었던 한 사람이 작은 이상함을 발견하고, 결국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1. 완벽해 보이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트루먼의 일상시헤이븐은 깨끗한 거리와 예쁜 집, 친절한 이웃들이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트루먼은 아침마다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서고 이웃에게 밝게 인사한 뒤 직장으로 향한..
는 엄격한 명문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배운다.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은 이런 학생들에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단순히 특별한 선생님과 제자들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이미 정해져 있던 미래, 학교 밖에서 잠시 발견한 자유,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순간을 차례로 보여준다. 1. 정해진 미래를 따라야 했던 웰튼의 학생들영화의 배경인 웰튼 아카데미는 전통과 규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명문학교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한다. 학교가 원하는 학생의 모습도 분명하다...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미래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의 윌 헌팅이 그렇다.윌은 미국 보스턴의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지만 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해결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책을 많이 읽어 역사와 철학에도 해박하고, 말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그런데 정작 윌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좋은 직장을 얻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일을 마치면 오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농담을 나누며 익숙한 하루를 보낸다. 램보 교수는 그런 윌을 답답하게 바라보지만, 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보다 지금의 생활을 떠나는 일이 더 어렵다.은 천재가 성공하는 과정을 빠르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MIT에서의 모습과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모습, ..

